사일런트 베이비란 말을 아시나요? 좀처럼 울거나 웃지 않는 아기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일런트 베이비라는 개념에 의학적 근거가 있는지, 또 울거나 웃는 등의 감정 표현이 부족한 아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 사일런트 베이비란?

"사일런트 베이비"는 일본의 소아과 의사 야나기사와 사토시가 1968년에 자신의 저서에서 발표한 말로 "무표정", "울지 않는다", "웃지 않는다" 와 같은 특징을 가지는 아기를 지칭합니다.

"사일런트 베이비"라는 말의 정의 자체는 애매모호하고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닙니다. 의학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속칭으로 생각해 주세요.

◆ 어떻게 사일런트 베이비가 되나요?

아기가 울고 있어도 장시간 방치하거나, 아기에게 말을 잘 걸지 않거나, 텔레비전에 의존해 육아를 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울어도 방치되는 일이 계속되면 아기 스스로가 "아무리 울어도 돌봐주지 않는다"라며 누군가가 돌봐주는 것을 포기해서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조금이라도 방치하면 사일런트 베이비가 된다?

 앞서 설명한 사일런트 베이비의 원인을 알고 나면 "조금이라도 아기를 방치하면 안 된다", "쉬지 않고 아기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아기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며 겁을 먹는 분도 계실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컨디션이 나쁘다면 부모가 쉬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아기에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항상 긴장해서 아기를 돌보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 사일런트 베이비라는 것이 진짜 있나요?

옛날에는 출산 직후부터 엄마, 아빠 모두 농사 등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일을 하는 도중에는 아기와 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없고, 울고 있어도 금방 달래줄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문화나 가정의 방침에 따라서는 "아기를 자주 안아주지 않는 것으로 자립심을 키워준다"라는 육아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육아 방침으로 자라난 아기가 모두 사일런트 베이비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일런트 베이비"는 아직 논의와 검증이 필요한 개념입니다.

| 커뮤니케이션은 소중히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기에게 말을 걸지 않아도 좋고, 방치해도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많이 거는 것이 아기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으며, 아기는 우는 것으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알리기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부모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실시하는 것이 좋지만, 아기와의 관계는 소중히 여겨주세요.

기저귀를 갈 때 부드럽게 말을 걸거나, 베이비 마사지를 하면서 스킨십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 사일런트 베이비라고 생각된다면

"아기가 웃지 않는다", "울지 않는다"라고 걱정이 되면 우선은 어딘가 아프지 않은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가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는 것에 이상이 없는지, 대부분은 신생아 검진에서 알 수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대사성 질환이 숨어 있지 않은지 등을 검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지적 발달이 느리거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서 그렇다"라고 자책하기 전에 먼저 소아과나 전문 기관에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