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에는 아기의 건강 상태가 반영됩니다. 평소와 다른 똥이 나오면 아기가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아기의 똥은 무슨 색이며, 묽기는 어때야 할까요?

이번에는 아기의 정상적인 똥은 무슨 색인지, 묽기가 어떤지 등, 변의 색과 상태로 아기의 건강 상태를 알아 볼 수 있는 기준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 정상적인 아기 변 색깔은?

아기 변색깔은 월령 및 모유, 우유, 이유식 등 아기가 먹은 것에 의해서 달라집니다.

◆ 월령별 똥 색깔

태어난 직후

김 조림같이 검고 초록색을 띤 색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태변"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아기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받은 영양분의 찌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생후 2~3일이 지나면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생후 0~5개월

모유나 분유를 먹으면 노란색이나 연한 갈색, 밝은 녹색 똥이 됩니다.

똥의 색깔은 담즙에 들어있는 빌리루빈이라는 성분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빌리루빈은 노란색 색소를 가지고 있어 노란 똥이 나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노란색이 짙은 편이고, 분유를 먹는 아기는 노란색이 옅은 편입니다.

녹색 똥이 나오는 이유는 똥이 뱃속에서 오래 머물고 있거나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 있으면 빌리루빈이 산화해서 담즙의 색이 녹색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또 모유에 포함된 유당이 유산균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똥이 산화해서 녹색을 띠기 쉬워지기도 합니다.

생후 6개월 이후

이유식을 시작하면 똥 색깔이 점점 갈색으로 변합니다. 먹는 음식이 바뀌면서 장이 발달되어 장내 환경이 바뀌어 색이 변하는 것이므로 건강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유식을 시작하고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점점 어른의 똥 같은 갈색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 아기의 똥은 부드럽다? 딱딱하다?

아기 똥 묽기는 아기의 월령과 먹은 것에 의해 달라집니다.

◆ 연령별의 똥의 묽기

신생아(0,1개월)

모유나 분유를 먹어서 수분이 많고, 물처럼 묽은 똥입니다.

생후 2,6개월

소화 흡수의 능력이 발달해서 진흙 같은 느낌의 무른 똥이 됩니다.

생후 6개월 이후

이유식을 시작하면 점점 단단한 똥으로 변하게 됩니다.

배변 시 배에 힘을 주는 것이 약하거나, 장 기능이 발달 중이기 때문에 먹은 것이나 수분량에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똥이 부드러워지거나 나오기 어렵게 되기도 합니다.

똥의 상태를 보면서, 이유식이나 수분량을 조절해 주세요. 아기의 장내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는 요구르트를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 똥의 모양

동글동글한 똥

변비가 있는 아기에게서 볼 수 있는 똥입니다. 수분 보충을 자주 해주세요. 이유식을 먹는 아기라면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이유식을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끈적거리는 똥

똥에 끈적끈적한 점액이 많은 경우가 있는에 이는 장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콧물같이 미끈미끈한 것이 대량으로 계속 나온다면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아주세요.

먹은 것이 그대로 나오는 똥

소화하지 못한 음식이 그대로 나오는 것은 아기가 소화할 수 없는 크기였거나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딱딱했기 때문입니다.

이유식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기 쉽도록 잘게 다지거나 으깨서 먹여주세요.

|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똥은?

"빨간색", "하얀색", "검은색" 똥은 아기의 월령과 상관없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빨간 똥

이유식 등으로 당근, 토마토와 같은 붉은색을 띠는 음식을 먹었을 때 일시적으로 똥이 붉은색을 띠는 경우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이유식에 붉은색 음식이 없었다거나 이유식을 시작하지 않은 아기가 빨간 똥을 쌌을 때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빨간 똥은 출혈이 있을 때 나오는 똥입니다. 혈변과 함께 구토, 발열, 설사 증상이 있다면 세균성 위장염(O-157 같은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나빠 보이고, 복통, 울음을 그치지 않는 등의 증상이 있고 딸기잼 같은 점액이 있는 혈변의 경우는 장 중첩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 중첩증이란 아랫부분의 장이 윗부분의 장 속으로 말려들어가는 질환입니다. 바로 소아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아주세요.

녹색 똥이나 노란 똥 속에 솜털 같은 모양으로 붉은 피가 섞인 경우는 항문이나 출구에 가까운 장의 점막에 약간 상처가 나서 피가 묻어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면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하얀 똥

태어난 직후에 담황색, 회백색, 크림색의 똥이 나올 때에는 담도폐쇄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담도폐쇄증이란 하나 이상의 쓸개관(담도)가 비정상적으로 좁아져서 막히는 간의 질환입니다.

생후 3개월 이내에 똥의 색깔 외에도 소변 색깔이 짙거나 눈의 흰자위 부분이 노랗게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곧바로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아주세요.

쌀뜨물 같은 흰색에 시큼한 냄새가 나는 물 같은 똥이 하루에 몇 번씩 나오거나, 구토 증상도 있는 경우는 로타 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등의 위장염에 걸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얗고 좁쌀 같은 것이 똥 속에 섞여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모유나 분유의 성분이 굳어진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까만 똥

위나 십이지장 등 몸 위쪽의 소화 기관에서 출혈이 있을 경우, 장 등을 지나는 동안 검은색으로 변해서 똥에 섞였을 때 검게 보이는 일이 있습니다.

검붉은 색의 끈적한 똥이 나올 경우, 소화 기관에 염증이 생겼을 수도 있으므로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아주세요.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일시적으로 똥이 거뭇하게 되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노란색이나 녹색 똥이 나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